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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장

화들짝 놀란 강서현이 두 손으로 차재욱의 얼굴을 붙잡았다. 목소리가 너무 떨려 말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차재욱, 피는 왜 이렇게 흘렸어? 차재욱, 눈 좀 떠봐. 죽으면 안돼.”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차재욱은 눈을 뜨지 않았다. 두 팔로 강서현을 어찌나 꽉 붙잡았던지 안간힘을 써도 풀리지가 않았다. 일순 뇌리를 스친 건 부모님의 교통사고 장면이었다, 피가 낭자했던 현장과 절 온 몸으로 지켰던 모습까지 똑같았다. 그해, 강서현은 이렇게 피를 뚝뚝 흘리는 부모님을 지켜봐야만 했다. 호흡이 멎는 순간마저도. 눈앞에서 가족을 잃는다는 건 평생토록 잊지 못할 고통이다. 그걸 또 한번 겪기는 싫다. 찢어질 듯한 가슴 통증과 두려움을 삼키며 서현은 재욱에게서 빠져나오려 했다. 휴대폰으로 119부터 불러야 할 텐데. 막 움직이자마자 귓가에서 차재욱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아, 움직이지 마. 위험해.” 바짝 곤두서있던 강서현의 감정들이 무너져내린 순간이었다. 금세 두 눈엔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차재욱이 서서히 눈을 뜨는 걸 보며 강서현이 울먹거렸다. “차재욱 너 다쳤어, 피가 너무 많이 흘러.” 고개를 든 그가 서현의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내가 죽을까 봐 그렇게 무서워? 벌써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지금이 언젠데 말장난이야. 이거 놔봐, 구급차부터 부르게.” 차재욱은 외려 두 팔에 힘을 꽉 주고 턱을 강서현의 가슴팍에 괴었다. “서현아, 네가 날 위해서 울어주니까 난 너무 기뻐. 이대로 죽어도 미련은 없을 거 같아.” “차재욱, 너한테 아들딸 있다는 거 잊지 마. 넌 그대로 가버리고 뒷일은 다 나한테 떠넘기려고?” 차재욱이 픽 웃으며 강서현에게 입을 맞췄다.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그냥 찰과상 정도.” “장난해? 피 흘린 거 봐, 분명 상처가 깊을 거야. 얼른 구급차부터 부르자.” “난 피 좀 흘려도 괜찮아, 너만 멀쩡하면 됐어.” 강서현을 바라보는 차재욱의 눈빛이 뜨겁다. “서현아, 방금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너 못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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