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패를 거둔 강서현이 진이나를 향해 보기 좋게 입매를 당겼다.
분에 겨워 숨을 헐떡거리는 진이나다.
강서현이 이 팔찌 마음에 들어 한 거 아닌가?
차재욱이 사주겠다고 한 거 아닌가?
근데 왜 여기서 멈추지?
말도 안되는 금액에 된통 당하게 하려던 진이나는 외려 그걸 제가 뒤집어쓰게 됐다.
뜻밖의 상황에 한윤석이 진이나를 팍 밀어냈다.
“네가 든 패야, 나랑은 상관없어. 필요하면 네 돈으로 사, 손 내밀지 말고.”
진이나가 황급히 떠나려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회장님, 저 돈 없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윤석이 여자의 따귀를 때린다.
“돈도 없으면서 어디서 허세야! 내 손으로 복수나 하려고? 내가 등신인 줄 알아? 꺼져!”
진이나의 휠체어를 걷어찬 그가 홀연히 자리를 떴다.
이때, 무대에서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하드립니다, 30억에 낙찰받으셨습니다.”
황당해진 진이나다.
30억은 고사하고 2억도 없는데.
집안은 벌써 차재욱 때문에 부채에 허덕이는 중이다.
안내양이 팔찌를 가지고 진이나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팔찌입니다, 저랑 납부하러 가시죠.”
진이나가 경련하듯 입꼬리를 들었다.
“반품하면 안될까요?”
“경매회 규칙에 대해 모르시는 건 아니죠? 모든 상품의 낙찰금은 전부 자선 기구에 기부됩니다. 번복하시면 저희 역시 고소할 권리가 있고요.”
진이나가 분에 겨워 주먹을 말아 쥐었다.
이 순간에야 차재욱의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아챘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입찰가를 올리다 마지막 순간엔 손을 뗐다.
한윤석이 절대 그 돈을 내지 않을 거란 걸 진작 알아서겠지.
이를 빠드득 갈던 진이나의 얼굴에 가련한 표정이 드러났다.
“재욱아, 내가 너 구해줬잖아, 네가 대신 돈 내주면 안돼?”
차재욱이 볼썽사납게 입매를 비틀었다.
“딴 여자한테 돈 쓰면 우리 예비 사모님이 화 내거든.”
그가 그윽한 눈빛을 보내며 강서현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배배 꼬았다.
이건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진이나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는 게 아닌가?
다만 차재욱에게 애원하는 것 빼고 다른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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