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홀로 여길 찾아왔었구나.
대체 얼마나 무기력했으면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려 했었나.
창가엔 선 차재욱이 적요한 사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4년 전, 강서현이 이곳에서 지낼 때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고독과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있는 쪽배 하나.
그때의 서현은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한줄기 빛마저도 보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파도에 조금씩 잠식되는 것.
차재욱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줬던 상처가 얼마나 깊었길래 자신감 넘치고 생기발랄하던 여자아이가 세상에 대한 신뢰마저 잃고 신에게 의지하려 했을까.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미어터지는 고통으로 인해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이때, 강서현이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한달음에 다가간 차재욱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쓰라린 심정이 그의 목소리에도 전달됐다.
“미안해 서현아.”
강서현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무감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법사님 뵈러 갈 거야.”
“내가 같이 갈게.”
“아니,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서현은 정혜 스님에게 이끌려 정일 법사님의 선방으로 향했다.
홀로 남은 차재욱이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정혜가 다가와 물었다.
“성이 어떻게 되십니까?”
“차 씨입니다,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그 말을 들은 정혜가 차재욱을 훑어보다 말했다.
“응어리진 마음의 근원이시군요.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려면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실례지만 강서현과는 어떤 사이신지요.”
“저희 사이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4년 전에 이혼했고 지금은 다시 붙잡고 있는 중이고요.”
“그 마음은 진심이십니까?”
차재욱이 불상을 향해 맹세했다.
“부처님께 맹세코 전 강서현한테 진심입니다.”
정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 오세요.”
차재욱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간 정혜가 서랍에서 두터운 경서 한 권을 꺼냈다.
“4년 전 이곳에서 지내면서 서현이가 베낀 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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