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강서현도 금세 입매를 당겨 웃었다.
“걱정시켜드려서 죄송해요, 힘들게 여기까지 뭐 하러 오셨어요.”
“얘가 무슨 말을 이렇게 섭섭하게 해, 우리 집 며느리면 내 친딸이나 다름없지, 당연히 와서 돌봐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 난 절대 서현이 너 아프게 안 한다.”
윤미선이 스윽 바라보는 탓에 최금희는 어쩔 바를 모른다.
강서현이 그들 집안에서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가까워 보이는 둘의 모습에 최금희는 속상하기만 하다.
그들에게도 저렇게 친근했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냉기만 남았지만.
효심 지극한데다 손주들까지 낳아준 착한 며느리를 놓치고 말았다.
“서현아, 네가 정 싫다면 내가 아줌마 데리고 갈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강서현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히 가세요.”
병실 문이 닫겼는데도 차재욱은 멀뚱멀뚱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너도 가, 더는 올 필요 없어. 애들만 잘 봐주면 돼.”
천하의 차재욱이 화를 내긴 커녕 다정다감한 눈빛을 보내왔다.
그가 다가와 서현의 팔소매를 정리해 주며 나직히 말했다.
“얘기 나눠, 링거 몇 개 남았는지 물어보고 올게.”
이번엔 윤미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고모님, 서현이 잘 봐주세요. 얼른 다시 올게요.”
문이 닫기고 나서야 윤미선이 떨떠름하게 입을 열었다.
“저 놈이 저게, 누가 보면 서현이 네가 저 집 며느리인 줄 알겠어.”
둘만 남은 뒤에야 강서현이 미안함을 드러냈다.
“아주머니, 콩이 저랑 이준 씨 딸 아닌데 속여서 죄송해요.”
윤미선이 그녀의 손등을 다독였다.
“준이가 다 얘기했어, 미안할 게 뭐 있다고. 너희 둘만 잘 만나면 돼, 다른 건 신경 쓰지 마.”
포용하고 감싸줄수록 강서현의 죄책감은 커져만 갔다.
“아주머니, 사실 저랑 이준 씨 만난 적 없어요. 이준 씨는 결혼 촉박 받는 게 싫고 전 차재욱이 집착하는 게 싫어서 연기한 것 뿐이에요. 타격이 크실 거라는 거 알아요, 제가 날 잡아서 파혼할게요. 더는 이준 씨 결혼에 방해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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