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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그의 진심 어린 축복에도 강서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외려 건조한 시선을 보내올 뿐이었다. “내가 오늘 그런 짓만 안 했어도 난 더 행복했을 거야.” “4년 전에 내가 약속했잖아, 생일날 불꽃놀이 해주면서 그런 문구도 띄워주겠다고. 비록 4년이나 늦었지만.” 서현이 아니꼽게 입매를 비틀었다. “지금 우리 사이에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애 아빠 역할만 해, 다른 일로는 두 번 다시 엮이기 싫으니까.” 강서현이 매몰차게 방문을 닫았다. 찬 공기와 함께 문 밖에 내던져진 차재욱의 눈가에서 씁쓸함이 흘러나왔다. 하긴, 이젠 이준의 약혼자인 강서현에게 그가 무슨 자격으로 불꽃놀이를 선물하나. 또 무슨 자격으로 ‘공주’라는 애칭을 부르냐는 말이다. 그 애칭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을 때에만 국한돼 있을 뿐이다. 어쩌면 진작 이준의 애칭으로 바뀌었을지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며오며 한때 강서현과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차재욱이 애칭을 불러줄 때마다 뺨이 발그스레 달아오르던 그때. 그 시절, 강서현의 눈엔 오로지 사랑이 다였다. ‘자기야’라며 부를 때에도 애정을 꾹꾹 담았던 사람이다. 행복했던 둘에겐 더 이상 돌아갈 만한 기억이 없다. 갑갑한 마음에 차재욱은 맨손으로 벽을 쿵 내리쳤다. 손마디로 전해져오는 고통이 어디 강서현을 잃은 아픔에 비교나 될까. 벽에 털썩 기대 깜빡이는 불빛을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 실망이 깃든다. 그때,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곧장 송재형의 음성이 들려왔다. “차재욱, 이준이랑 여자 하나 뺏으면서 왜 남까지 끌어들여? 비겁한 데에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 자식아!” 가뜩이나 울적한데 냅다 욕지거리를 들은 차재욱이 버럭 언성을 높였다. “야, 죽고 싶으면 바로 말해. 말도 안되는 거로 덮어씌우지 말고.” 송재형이 빽 소리를 질렀다. “이씨 집안 싸움이 너 때문에 번진 게 아니라는 거야? 고모들이 집주인 자리 내놓으라고 이준이네 부모한테 난리야, 아버지가 공금 횡령했다고 모함하는 바람에 벌써 경찰 조사 받고 계셔, 이게 진짜 네 짓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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