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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장

화장실에서 나오는 강서현의 손목을 누군가 억세게 휘어잡았다. 곧이어 서현은 숨 막힐 듯 그에게 끌어안기고 마는데. 한껏 잠긴 남자의 목소리가 고막을 긁었다. “서현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이준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응?” 코를 찌르는 술냄새가 확 풍겨왔다. 서현은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쳤다. “차재욱! 미쳤어 너? 이거 안 놔!” 이대로 놓쳤다간 영영 사라질 게 무서운 듯, 차재욱은 강서현을 더 힘껏 껴안았다. 귓가에 전해지는 뜨거운 숨결과 실금이 간 빨간 눈. 목소리엔 애원마저 묻어있었다. “서현아, 내가 너무 미안해. 어떻게든 빚진 거 갚을 거니까 결혼은 하지 마 제발. 나 진이나 건드린 적도, 결혼하려던 생각도 없었어. 내가 좋아한 건 늘 너였다고.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될까?” 누가 들어도 울컥할 정도의 발언이었지만 강서현의 얼굴엔 일말의 동요조차 일지 않았다. 어깨를 꽉 깨문 여자가 힘껏 그를 뿌리치며 진저리를 쳤다. “야 차재욱, 잘 들어. 나 내일 이준 씨랑 약혼해, 넌 평생 용서할 생각 없으니까 주제 파악하고 선 넘지 마. 더 건드렸다간 나도 가만 안둬!” 서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혼이라도 쏙 빠진 듯 차재욱은 힘없이 땅에 주저앉았다. 강서현은 더 이상 제가 필요치 않단다, 이준과 결혼식을 할 거란다. 네 식구 함께 오손도손 지내려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어느새 그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처참하게 가라앉은 채, 꺼이꺼이 울며 어깨를 들썩이기까지 했다. 호흡이 가쁠 정도의 숨 막히는 고통이었다. 그 와중에 머릿속은 온통 강서현과의 행복했던 추억으로 찼다. 어느 날엔가 품에 기댄 강서현이 그를 올려다보며 했던 말이 있다. “자기야, 자긴 너무 잘생겨서 여자들이 줄을 섰잖아. 사업 자리 잡으면 우리 꼭 화려하게 결혼식 올리자. 난 온 세상 사람들한테 알려야겠어, 차재욱은 이 강서현 남자라고.” 마치 약속 도장이라도 찍듯, 서현은 그에게 입술을 포갰다. 어슴푸레 동이 틀 때쯤에야 강서현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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