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방금 말한 말이 무슨 뜻이야?" 여민석이 빠르게 다가왔다. 그는 유소정을 만지고 싶었지만, 서재에서 찾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을 생각하며 그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만지지 않았다. 유소정은 여민석을 멍하니 쳐다봤다. "코코도 찰떡 그리워할 까?" 그녀는 겉으로는 차분해 보였지만 내면은 조금 흥분되어 있었다. 여민석이 찰떡을 기억할까?" "찰떡? 얘 엄마야?" 여민석은 찰떡과 똑같이 생긴 코코를 가리켰다. 코코의 앞머리도 찰떡과 똑같았다. 같은 고양이라 해도 믿을 것이다. 여민석은 코코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이 자식을 침대에 왜 올려? 짐승한테만 잘 하고 인간의 일은 하나도 관심하지 않나봐?" "코코는 짐승이 아니야! 코코는 찰떡의 아이라고. 찰떡은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착했다고. 애들은 그 누구한테도 상처를 준 적 없어!" 유소정은 코코를 품에 안고 화가 나서 여민석을 반박했다. 코코도 여민석의 말을 이해한 것처럼 불만스럽게 '야웅'이라고 소리쳤다. 여민석의 눈에 의문이 스쳐지나갔다. 찰떠이랑 유소정은 친한 사이인가? 찰떡... 여민석이 어릴 때 만나 고양이였고 평생 키웠던 유일한 애완동물 이었다. 여씨 가문으로 돌아간 후 곽미정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했고 찰떡을 죽이려고 했다. 마음이 약한 여민석은 몰래 찰떡을 길냥이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찰떡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유소정은 경계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무슨 일 있어?" 꼭 코코를 버리라고 하면 그녀는 코코를 청하의 아파트에 데려갈 생각이었다. 아무튼 유소정은 절대 찰떡의 아이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어이가 없어!" 여민석은 일부러 화 난 척을 하고 두 발짝 가다가 뒤돌아 보았다. 방금 풀렸던 유소정의 마음이 다시 긴장하며 코코를 꽉 안고 눈을 크게 떴다. "코코는 아무데나 싸지 않아. 화장실에 갈 줄 알고 혼자 물도 내릴 줄 알아. 내 방에서 키울 거니까 쫓아내면 안 돼!" "내려가서 밥 먹어." 여민석은 무고한 코코를 보며 눈 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