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그가 CCTV를 한 번이라도 확인하려 했거나, 그녀에게 그렇게 각박하게 대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그가 했던 막말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해명할 기회라도 줬으면 그녀는 그를 용서할 수 있었을 것다.
여민석은 한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에 넋을 잃어 조금 지나서야 대답했다. "알겠어."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도 미안해하는 모습 없이 활짝 웃기만 하는 그녀의 모습에 여민석은 괜히 더 언짢아졌다.
“좋아.” 유소정은 더 해맑게 웃었다.
차한빈은 동의를 하지 않는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정아..."
짝!
아!
별안간, 뺨을 치는 소리와 백은서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바로 다음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유소정은 은 바늘 세 개를 백은서의 상처에 꽂아 넣었다.
작은 상처에서 새어 나오던 피는 멎었다. 유소정은 은 바늘을 꽂으면서 손에서 조금씩 돌렸다.
은 바늘을 피투성이로 된 상처 위에서 몇 번 더 움직였다. 갑자기 피는 다시 쏟아져 나왔다. 백은서가 자해를 할 때보다도 더 아팠다.
백은서는 아픔에 울먹이면서 여민석을 불렀다. "석아..."
유소정이 여민석의 면전에서 자신을 건드릴 용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다.
여민석은 그제야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유소정은 이미 은 바늘을 다시 빼낸 후였다. 그녀는 살짝 힘을 주어 두 사람을 밀어뜨렸다.
“내일부터 이틀에 한 번씩 직접 가서 치료 해줄 테니까 주소 보내줘.” 유소정은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말을 끝냈다.
그녀는 이미 여민석에게 기회를 줬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여민석이었다.
유소정은 뒤돌아서 활짝 웃었다. “물티슈 있어?”
“손수건도 돼?” 차한빈은 유소정이 유난히 더 멋있어 보였다.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유소정은 웃으면서 손수건을 건네받아 예쁜 손가락을 닦으면서 말했다." 미안, 한빈아, 손수건은 새로 사서 줄 게."
"별걸 다." 차한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손수건은 유소정의 손을 거쳐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