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평소 말을 가리지 않고 막 내뱉던 강유선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백은서 씨, 온 세상이 은서 씨가 착하다고 해요. 은서 씨더러 수술을 집도하라는 것도 아닌데 싫다는 거예요? 너무 냉혈하고 무자비하네요!”
다른 두 젊은 여자도 의심스러운 듯 백은서를 힐끗 보았다.
다들 백은서가 의학 천재이고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하지만 방금 현장 반응을 보니 백은서는 완전히 당황했고, 유소정이라는 평범한 사람보다 침착하지 못한 것 같았다.
“양사원 교수님과도 잘 아는 사이는 아닐지 몰라요.” 갑자기 다른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
강유선은 강성희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랬구나, 어쩐지 어른이 무릎을 꿇는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니,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구나!”
“강유선.” 여민석의 위엄 있는 경고음이 울렸다.
강유선은 못마땅해 몇 마디 더 하려 했지만 강성희가 그녀의 손을 잡고 눈짓했다. 그녀들은 오늘 여씨 가문에 트집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거실이 순간 조용해졌다. 여진화는 불쾌한 듯 백은서의 손을 잡고 물었다. “은서야, 너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양사원에게 부탁하는 게 체면이 깎이는 일이야?”
양사원 앞에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대단한 사람인데 백은서 같은 대망의 의학 스타는 말할 것도 없다.
“아니, 양 교수님이 바쁘실 거예요... 곧 일 년에 한 번 학생을 모집하는 날이라 아마 시간이 없을 거예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 볼 수밖에 없겠어요.” 백은서는 입술 깨물고 불쌍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수시모집과 달리 양사원의 모집은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면접을 통과하도록 했는데 점수를 합산해 1, 2, 3등은 그의 문하생이 된다.
그러나 보통 그의 문하생이 될 수 있는 것은 거의 하늘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머리도 좋고 임기응변 능력도 뛰어나야 할 뿐만 아니라 손발 움직임도 조화롭고 건강한 몸을 갖춰야 한다.
강성희는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배윤희를 보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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