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차창과 거리를 두고 여민석은 침울한 얼굴로 목에 향낭 같은 것을 잔뜩 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많은 사람이 유소정을 에워싸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주변 오피스텔 직원이고, 가끔 몇 명은 근처에 사는 아주머니들이었다.
사람들 속의 유소정은 눈시울이 약간 붉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이었고, 부드럽고 탄력 있는 붉은 입술을 움직이며 얼굴에는 시종일관 그럴듯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녀가 여씨별장 옆 상가에서 노점을 벌이고 있는 건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도, 그녀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그녀의 몸에 매달린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을 여민석은 상상할 수 있었다.
서욱은 여민석이 지시하지 않자 차를 지하 차고로 몰고 들어가려 했다. 그때 갑자기 뒷좌석에서 여민석의 아무 감정 없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로 가봐.”
“알겠습니다.”
서욱은 차를 지하 차고로 몰고 들어갔다 다시 나와 특별히 크게 한 바퀴 돌아서야 차를 상가 길목으로 몰았다
.앞으로 계속 가면 서울시의 유명한 상가가 있는데 어떤 차도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여민석은 창문을 내리고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소유정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방음이 사라지자 와글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여민석의 귀에 들려왔다.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시끄러운 뭇사람의 목소리에서 가장 먼저 유소정의 목소리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특징적이며 부드러우나 요염하지 않고, 애교스럽지만 날카롭지 않았는데 종종 그녀의 목소리가 마치 산속의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 서두르지 마세요. 여기 여러 박스가 더 있으니 모두 좋은 경험 하실 수 있도록 사재기하지 말아주세요!” 유소정은 목소리를 높여 잼을 들고 설명했다. “이 잼은 망고와 딸기로 만들어졌는데 설탕과 첨가제를 넣지 않은 순수 천연 녹색 식품으로 폐를 촉촉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한약을 첨가했어요...”
여민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 망고 잼을 많이 마셨다.
“티백은 피로 해소와 신경안정 두 가지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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