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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아니에요, 할아버지, 이건 민석 씨와 상관없어요. 제가 부주의로 다친 거예요.” 유소정은 좀 찔렸다. 그녀는 처음부터 성경진의 고백을 받아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가 여민석에게 화를 내기 위해 한 말은 정말 창피한 말이고 할아버지에게 더욱 미안했다. 여태식은 형준에게 말했다. “가서 작은 사모님에게 얼음주머니를 가져와 냉찜질을 시켜.” “아, 알겠습니다.” 형준은 돌아서서 주방으로 갔다. 유소정은 할아버지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하실 말씀이 있으면 형준 아저씨에게 얘기해 전화로 말씀하시면 되는데 왜 직접 오셨어요?” “너 지금 용의자라는 사실에 관한 것이다.” 여태식은 지팡이를 꽉 움켜쥐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할아버지는 네가 결백하다는 걸 믿어. 이 일로 시끌벅적하기는 하지만 장씨 가문의 자손들이 선처를 신청했으니 며칠 안에 결론이 날 거야.” “내가 이렇게 온 건 의심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어서야.” 형준 아저씨가 얼음주머니를 들고 오자 유소정은 받아 부어오른 볼에 댔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지난 몇 년 동안 저 조용히 지냈으니 누구의 미움도 받지 않았을 거예요.” 증거가 없는 일은 말해도 어르신만 걱정하게 할 뿐이다. “아마 장씨 가문 일이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경찰이 알아서 공정하게 처리할 거야.” 여태식이 갑자기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너와 민석은 아이를 일찍 가져야지. 아이가 있으면 너희 사이도 많이 풀릴 것이다.” 유소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도 모르게 납작한 아랫배를 감쌌다. 한때는 그녀와 여민석의 아이를 임신한 적이 있다. 그녀가 배란 촉진 주사를 맞고 수십 개의 난자를 채취하여 성공한 아이였는데... 이젠 없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 민석 씨와 잘 얘기해볼게요.” 유소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연약한 어깨를 다독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소정아,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는 너만 손자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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