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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장

손사랑의 곁에는 딱 한 자리만 남아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주현준이라 여민석의 자리는 아예 없었다. 곧장 손사랑의 곁으로 가 앉은 유소정은 여민석이 아직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여민석이 기분 상해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됐다. 일단 여민석의 기분이 나빠진다면 이 교류회는 더 이상 진행될 수가 없었다. “여 대표님, 의대생이 아니시라면 뒤로 가서 앉아주세요.” 양사원은 여민석의 차가운 아우라에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양사원 때문에 손에 땀을 쥐었다. 이러다 여민석의 화를 돋우기라도 한다면 내일의 서울 상류사회에 이 이름이 남아 있을지 없을지도 문제였다. 여민석은 딱히 개의치 않아 했다. 다만 뒤로 걸음을 옮기기 전, 그는 유소정 옆에 앉은 주현준을 쳐다봤다. 자신의 주변에는 숨어있는 연적이 참 많았다.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성에는 차지 않는 아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정말 우습기 짝이 없었다! 유소정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게도 여민석은 화를를 내지 않았고 그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마음을 놓았다. “저기요, 뭘 그렇게 긴장해요? 우리 삼촌이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우리 삼촌이 있는 한 여 대표도 그 쪽한테 화 안 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손사랑은 버릇없게 코웃음을 쳤다. 유소정은 껄끄러워하는 손사랑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요.” 그러자 손사랑은 그녀를 흘겨보더니 양사원의 강의에 집중했다. 그녀는 백은서를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소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번 교류회는 아주 간단해 유소정이 그토록 바라던 외과 교육의 새로운 지식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대부분의 내용은 비교적 가벼운 화제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강의 전체를 진지하게 들었다. 그러다 점심 11시 반이 되어서야 강의는 끝이 났고 유소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기지개를 켰다. 그녀는 양사원이 특별히 백은서를 위해 비교적 간단한 파트를 골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들여 이런 것을 하는 이유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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