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하, 그래, 네 아들은 잘못 따윈 하지 않겠지!” 여씨 가문 어르신은 짜증을 내며 냉소를 흘렸다. 곽미정은 어르신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버님, 제 말은 그 뜻이 아니라요. 제 말은 민석이도 억울하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결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요?” “네 알 바 아니니, 가서 네 일이나 보거라.” 여씨 가문 어르신은 여민석의 번호를 누른 뒤 굳은 얼굴로 저 먼 곳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곽민정은 어르신이 여민석에게 전화를 거는 것을 보자 더 떠나지를 못했다. 겨우 얻은 가주 자리를 다시 내놓게 된다면 그들 모자는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내 앞으로 와!” 여씨 가문 어르신이 버럭 호통을 치며 말하자 여민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인데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냐고? 너랑 소정이 12시까지 오지 못하면 백은서는 내일이 없을 줄 알거라.” 여씨 가문 어르신은 침착하게 명령했다. 그에 여민석은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 “할아버지, 뭐 하러 굳이….”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 여민석도 인터넷에 뜬 기사들을 발견했다. 비록 어이가 없긴 하지만 대부분은 네티즌이 직접 찾은 것들이라 제대로 된 소식은 하나도 없었다. 아직 상황을 반전시킬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여씨 가문 어르신의 태도가 이토록 강경한 것을 보자 여민석은 유소정이 고자질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유소정에게 다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얘기 좀 하지.” “잠깐만, 이 침 다 놓고.” 유소정은 담담한 얼굴로 침을 든 채 계속해서 침술을 이어갔다. 이토록 담담한 유소정을 보자 여민석은 짜증이 일던 기분이 진정이 됐다. 뚫어지게 그녀의 손을 보고 있자니 유소정은 빠르고 안정적이게 모든 은침을 정확한 혈 자리에 찔러넣었다. 유소정은 모든 일을 마친 뒤에야 여민석에게 눈길을 주었다. “무슨 일이야?” 유소정은 꼼꼼하게 손을 소독했다. 그런 그녀 옆에 선 여민석은 고개를를 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