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방은 아주 조용했다. 유소정은 눈을 뜬 채로 조용히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찰떡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이렇게 오랫동안 생각해볼 필요가 있나? 유소정은 여민석이 이미 이전의 일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리고 씁쓸해졌다. 어쩌면 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시 고아원에서의 그 시절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순간이었을지도 모르니. 유소정이 꿈뻑꿈뻑 졸며 서서히 잠이 들려고 할 때, 줄곧 침묵을 지키던 여민석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찰떡은 내 어린 시절의 소꿉 친구였어. 그리고…” 수아까지. 수아는 웃으면 눈 안에 별을 가득 담은 것처럼 귀엽고 착한 여자였다. 비록 그는 찰떡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수아를 다시 만나긴 했다. “뭐라고?” 유소정은 그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얼떨결에 몸을 돌려 그와 시선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여민석은 그녀의 몸을 꾹 누르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자.”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온기가 돌았다. “그래.” 유소정은 잠시 중얼거리더니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잠이 들었다. 한편, 여민석은 머릿속은 온통 어린 시절 고아원에 있었던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양손 베개를 베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왜 백은서가 계속 자신을 수아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그는 여전히 수아라는 이름은 참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방 입구, 여태식은 계단 어귀에 서서 형준을 재촉했다. “어때? 좋은 소식이 있어?” “네, 그럼요. 어르신, 방금 쿵하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는데 역시 젊은이들은 정말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형준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여태식은 내내 아슬아슬했던 마음이 마침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좋아, 좋아. 드디어 내 사랑스러운 증손자가 나한테 손짓을 하고 있어.” 여태식은 몸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그 자리에 서있는 형준을 보고 그는 다급히 작은 소리로 재촉했다.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