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눈을 사납게 뜨고 누굴 겁주냐? 네가 소개팅을 어떻게 하는지 내가 아직 모를까 봐?” 할아버지는 엄하게 여진화를 쳐다봤다. 여진화가 더 이상 유소정을 쳐다보지 않고 얌전하게 있자 그제야 할아버지는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 "말해 소정아, 할아버지는 널 믿어.” 유소정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에 여진화는 화가 나서 유소정의 거짓말이 두렵지 않은 거고, 여쭈고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이는..." 유소정은 여진화를 흘끗 보더니 여진화가 자신에게눈짓을 하고 있는 것 것을 보고 조용히 이어서 말했다. "서로 서먹서먹한 편이에요, 고모님은 이런 반듯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상대방은 고모님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네 고모 성격으로 평생 같이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 소정아, 너도 괜찮은 남자가 있으면 고모에게 소개해 주거라.” "아빠! 유소정에게 남자다운 남자가 어딨어요? 설마 내가 가난한 남자들에게 시집가길 바라는 거예요?” 아버지의 말에 여진화는 바로 불만을 표출했다. 곽미정은 눈치를 봐가며 여진화의 편을 들었다. “그러니까요! 아버지. 시누이는 우리 여씨 가문의 외동딸인데 어떻게 초라한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겠어요? 이건 시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해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유소정 주변에 맴도는 남자들이 고모가 만나는 이상한 남자들보다 백배는 나을 걸요.” 여민석은 소파에 앉아 유유히 입을 열었다. 유소정은 여민석을 째려보고째려보고 고개를 숙이며 생각했다. 그 남자들이 모두 잘난 고모와 조카 덕분에 알게 된 것 아닌가. 할아버지는 의외인 듯 유소정을 보며 말했다. “그래? 역시 소정이 옆에 있는 남자애들은 다 훌륭할 줄 알았어. 민석아, 긴장해야겠네 와이프 뺏기지 말고.” 여민석은 코웃음을코웃음을 치며 유소정을 빤히 보며 말했다. “오후에도 자선 진료가 있잖아, 안 갈 거야?" "응? 난 남아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밥 먹고 갈게.” 유소정은 점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