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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유소정!” 여민석이 유소정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그녀는 문이 닫히는 것을 빤히 보고만 있었다. 유소정의 얼굴은 담담하다 못해 싸늘했다. 늘 사랑을 담고 있었던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시리도록 차가웠다. “민석아, 이혼해! 자기 분수도 모르는 년이 말이야!” 여진화가 씩씩거리며 서슴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서야 여민석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여민석의 따가운 시선에 여진화가 입을 꾹 다물었다. “민석아, 나, 날 왜 그런 눈빛으로 보고 그래...”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편 전연석은 침을 뺄 시간이 되었다. 비록 룸 안에 있긴 했지만 밖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던 그는 유소정의 은침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땅바닥에 쏟아졌던 은침까지 빠짐없이 주워서 침구 함에 넣었다. 룸에서 나온 전연석은 여민석보다 더 엄숙한 얼굴로 여민석에게 말을 걸었다. “여민석 씨, 저 대신 이 침구함을 사모님께 전해주시겠습니까?” 여민석이 옅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밀려는데 전연석이 말을 이었다. “아, 참. 두 사람 내일 이혼한다는 걸 깜박했네요. 제가 직접 가져다주도록 하겠습니다.” “저기요! 저는 안 보여요? 내 조카며느리한테 홀리기라도 한 거예요 뭐예요?!” 여진화가 전연석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쏘아붙였다. 그녀가 전연석을 눈에 차지 않아 하는 것과 전연석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전연석은 의아한 눈길로 한참 동안 여진화를 바라보다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진화 씨, 이제 며칠 뒤면 유소정 씨는 더 이상 여진화 씨의 조카며느리가 아니잖아요? 유소정 씨가 한번 갔다 왔더라도 저는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이렇게 참하고 의술에 능하기까지 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그럼 이만.” 소름 끼치도록 서늘한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는 여민석을 뒤로하고 전연석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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