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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민석아, 네가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는데... 다름이 아니라 내가...” 여진화는 한편으로 뜸을 들이면서 유소정의 눈치를 살폈다. “알겠어요.” 유소정이 아랫입술을 짓이기며 말했다. 그녀의 말과 함께 여진화는 태도를 확 바꾸며 주제를 돌렸다. “아, 뭐 큰일은 아니고 밥은 먹었나 해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끼니 막 거르고 그러면 안 돼!” 이어 여진화는 전화를 일방적으로 뚝 끊어버렸다. “올라가자. 위층의 룸으로.” 여진화가 유소정을 재촉했다. 유소정이 미안한 눈빛으로 주현준을 바라보며 막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자 여진화가 그녀를 등 떠밀며 선수쳤다. “여기 잘생긴 오빠는 이 고모할머니한테 효도한다 생각해요. 내가 아주 잘 대접해 드릴 테니까!” “고모, 그런 거 아니...” 유소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진화가 신경질적으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 “됐고! 빨리 올라가. 나 화나게 하지 말고.” 막무가내인 유소정으로 인해 유소정은 어쩔 수 없이 위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고모, 저희와 같이 식사하실래요? 여기 맛이 기가 막힌데 같이 먹어요!” 유승권이 건들 건들 거리며 말을 걸었다. “시끄러워! 누가 너랑 먹는대?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여진화는 벌레 보듯 유승권과 그가 가져온 물건을 흘기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두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지독한 향수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은 오히려 그 지독한 향수 냄새를 즐겨 하는 것 같았다. “네, 네. 그럼 저 먼저 꺼질게요. 재밌게 놀다 가세요, 고모.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고요!” 유승권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여진화의 비위를 맞춰주었다. 유승권이 완전히 모습을 감춰서야 여진화는 주현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요. 잘생긴 오빠. 내가 유소정보다 꼬시기 쉬워요. 한번 나를 공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식사하러 가시죠.” 주현준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다. 한편. 일방적으로 끊겨버린 전화에 여민석은 한참 동안이나 어안이 벙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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