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송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이 얼굴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멍해 있었다. 곧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웃음을 거둬들이며 허민준의 손을 잡았다.
다행히 허민준이 하객과 등지고 서 있어 맨 앞줄에 앉은 하객들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재빨리 상태를 조절한 송수아는 허민준이 하객들과 마주하지 않도록 그를 꽉 잡았다.
또 다행히 허민준과 박시원의 몸매가 비슷해서 신랑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송수아는 미안한 눈길로 하객을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제가 갑자기 몸이 불편해져 휴식해야겠어요.”
모두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는 떠들지 않았고 사실을 아는 일부 사람만이 가십거리를 수군거렸다.
곧 연회가 시작되어 신랑 신부가 예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와 술을 권해야 했다.
하지만 송시아의 부모님이 아무리 기다려도 두 사람은 내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두 사람이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줄 알고 좀 더 기다리려고 했지만 연회가 끝날 때까지 두 사람이 오지 않자 도우미를 시켜 재촉하게 했다.
“신랑 신부더러 빨리 내려오라고 해.”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으로 올라가 휴식실의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사모님, 회장님과 큰 사모님께서 옷을 갈아입고 빨리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방안은 잠자코 조용해졌다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았어. 곧 내려갈게.”
가정부가 떠난 후 송수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네가 어떻게?”
하민준은 얼굴을 붉혔다.
“왜 나면 안 돼? 수아야, 너 정말 박시원과 결혼식을 치를 생각이었어?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 너와 결혼한 사람은 나야. 난 그저 내 것을 되찾았을 뿐이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