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얼굴을 가리고 우는 남자를 보며 눈살을 찌푸린 송수아는 처음으로 달래려는 인내심마저 없어졌다.
“민준아, 지금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이 결혼식은 평소와 달라. 내가 처음으로 외부에 결혼 발표를 하는 것이니 의미가 남다를 뿐만 아니라 나와 박시원의 이름은 이미 뉴스와 신문의 첫 페이지에 올랐어. 이때 갑자기 신랑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이건 다 너를 위해서야.”
하지만 허민준은 이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고 신랑이 바뀌었다는 것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송수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당장 신랑이 바뀐 일을 말해. 아니면 난 지금 갈 거야.”
허민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 무슨 뜻이야?”
송수아가 설명했다.
“지금 나갔다가 혹시 누구라도 눈치챈다면 그 결과는 감당할 수 없어. 민준아, 일단 안에 있어. 하객들이 돌아간 후 다시 얘기해.”
말을 마친 송시아는 허민준을 보지도 않고 떠나며 그를 혼자 방에 남겨두었다.
허민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송수아가 자신을 사랑하고 박시원이 이렇게 좋은 조건을 마련해 주어 허민준은 그녀의 남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침내 박시원을 대표해 결혼식을 올렸고 송시아가 하객들 앞에서 자기 신분을 인정하기만 하면 모두 허민준이야말로 송시아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송시아가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니 틀림없이 설명해 줄 것이라고 허민준은 믿고 있었는데 현실은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
송시아는 허민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베일을 내렸고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자신을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심지어 소란을 피울까 봐 내려가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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