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한 번 타격을 받았지만 송수아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변함없이 박시원의 뒤를 따라다녔다.
박시원은 짜증을 부리며 송수아를 따돌리려 했으나 방법을 대기도 전에 송수아가 과로로 쓰러졌다.
병으로 얼굴이 창백하게 변한 송수아는 병상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했다. 홍지민은 가정부를 보내 돌봐주라고 했지만 열이 난 송수아는 꼭 박시원이 돌봐줘야 한다고 떼를 썼다.
홍지민은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며 그녀의 뒤통수를 때렸다.
“박시원이 너와 상관없는 사람이 됐는데 왜 널 돌봐줘야 해? 약을 먹으려면 지금 먹고 싫으면 관둬. 그냥 누워 있어.”
말을 마친 후 홍지민은 죽 그릇을 침대맡에 놓고 일어나려다가 마침 들어오려던 박시원과 마주쳤다.
“아줌마, 괜찮아요. 제가 돌볼게요.”
홍지민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고해줘. 시원아.”
문이 다시 닫혔다. 박시원은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아 침대 위에 놓인 상을 펴주며 죽을 위에 놓았다.
“시원아...”
송수아가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박시원은 팔짱을 끼고 움직이지 않았다.
“넌 몸살이 났을 뿐이지 손목이 부러진 게 아니야. 혼자 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송수아는 스스로 죽을 마셨다.
“송수아.”
박시원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고개를 돌린 송수아는 마침 박시원의 그윽한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거 알아? 날 두고 허민준을 찾아간 그 날 밤 나도 지금의 너처럼 아팠지만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어.”
그때 송수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갓 알게 된 그는 떠나려려다가 잠시 망설이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그는 송수아가 임신한 시간과 그와 합방한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 아이가 자신과 상관이 있는지 의심하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송수아는 그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뻔뻔스럽게 그를 자신과 허민준 아이의 아빠로 만들려고 했다.
이것은 박시원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화해를 청해도 송수아는 여전히 그를 노리개로 여겼기 때문이다. 허민준을 위해 송수아는 배 속에 있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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