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그 말 한마디에 송수아는 기분이 좋아져 종일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송채영은 두 사람의 감정이 다시 좋아진 것을 보고 기뻐했지만 송수아가 등을 돌리자 박시원이 비꼬는 눈빛을 짓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시무룩해졌다.
그녀는 박시원의 진짜 속마음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지만 조카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나서 세 사람은 다시 돌아가는 길에 나섰다.
남편을 되돌렸다는 생각에 송수아는 기분이 한껏 들떠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박시원이 잡으려던 손을 뿌리쳐도 그녀의 기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송수아의 부모님은 그들이 고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일찌감치 문 앞에서 기다렸다.
순간 송수아가 박시원 곁을 따라다니며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났다.
송채영이 미리 알려줬기 때문에 송수아의 부모님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큰 재난을 당한 그들을 위해 연회를 열어 나쁜 기운을 풀어 주었다.
피곤해 보이는 두 사람의 기색에 부모님은 남아서 얘기를 나누자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곧 별관으로 돌아갔다.
송수아가 그를 따라 같은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박시원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뭐해? 수아야, 나는... 나를 다시 되돌릴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 우리가 같은 방을 쓰겠다고 한 적은 없어. 송수아, 우린 이혼 상태야.”
말을 마친 그는 송수아 앞에서 문을 ‘쾅’ 닫았다.
오늘 떠날 때 홍지민은 몰래 그녀의 귀에 대고 자신이 남자를 쫓아다녔던 기교를 말해줬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인터넷에서 검색했는데 첫 번째 검색어가 생일이었다. 달력을 열어보니 이번 주말이 박시원의 생일이었다.
지난해 박시원의 생일 때 허민준을 픽업하느라 그의 옆에 없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마음속의 양심 가책이 느닷없이 또 심장을 감쌌다.
그녀는 급히 전화를 걸어 전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레스토랑과 꽃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고, 지난번 경매에서 산 사파이어 목걸이를 레스토랑으로 보냈다.
화영시 가장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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