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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서찬미는 피해자인 양 눈물을 흘리며 뒤에서 자기를 괴롭힌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만약 학교내 였다면 서찬미의 이런 수법은 주위 사람들의 동정을 살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학교가 아니다.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늙은 여우들이다. 다들 합치면 족히 천년 묵은 여우라고 할 수 있다. 서찬미의 이런 꼼수는 전혀 효과가 없다. 사람들은 그저 구경거리로 여길 뿐이다. 서찬미만이 그 사람들이 자기의 말을 쉽게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염치없네.” 강금희는 냉소를 지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여자는 생전 처음 본다. 서찬미는 강금희의 말에 눈물이 계속 흘렀다. “강 대표님,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저는 정말로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날은 제가 사람을 착각해 대표님께 실수했습니다. 충분히 자책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서찬미는 겸손해 보였다. 곁에서 늘 서찬미의 비위를 맞추던 정 매니저도 눈치를 보며 강금희 앞에 다가가 말했다. “강 대표님, 서찬미 씨는 박 대표가 좋아하는 여대생이에요. 인품은 두말할 것도 없어요. 대표님도 다른 사람 말만 듣지 마시고 박 대표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서찬미 씨를 용서해 주세요.” 말을 마친 정 매니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건너편에 서 있는 신다정을 가리켰다. 신다정의 신분을 모르는 게 분명했다. “네가 뭔데? 박시언은 뭐야 또?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의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 강금희가 노려보자 정 매니저의 안색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강금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언은 고사하고 오늘 신이 와도 이 여자를 쫓아내고 말 거야. 우리 강씨 가문은 가난하고 허름한 집안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서찬미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박시언의 곁에 있을 때는 언제 이런 수모를 당했겠는가? “경비! 이 사람 좀 쫓아내요!” 강금희가 외치자 경비원이 달려왔다. 그러자 서찬미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강 대표님! 저는 박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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