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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장

방을 나서기 전 배성연은 배연화를 위해 작은 등을 켜 놓았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녀석이라 매번 이렇게 불을 켜줘야 잠을 잘 수 있었다. 문밖으로 나온 배성연은 미소를 지었던 얼굴이 어느새 싸늘해졌다. 문 앞에 있던 하녀가 설설 기며 말했다. “배 대표님...” “연화를 잘 돌봐, 함부로 도망가지 못하게.” “알겠습니다...” 배성연은 발길을 돌려 캄캄한 복도를 걸어갔다. 이제... 그는 더 재미있는 일을 하러 갈 것이다. 다음 날, 인터넷에 몇 장의 진료기록부가 떴다. ‘장명 그룹 오너 지태준, 선천적 정신질환.’ 이 기사는 바로 인기 검색어에 등록되었고 ‘사기 결혼’, ‘지태준, 신다정의 결혼은 놀라운 사기극’이라는 주제들이 동시에 실검을 장악했다. 지태준이 신다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기사들이 다시 실검에 오르면서 사람들은 지태준의 표정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태준은 선천적인 무감각증을 앓고 있었고 그가 하는 표정들은 무의식적인 습관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지태준이 신다정과 결혼한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처음 접근한 것부터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전부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극이라고 했다. 신다정은 점심쯤 이 기사를 봤고 기사는 용성뿐만 아니라 해성에까지 퍼졌다. 강금희와 반지훈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문유한과 최지수마저 전화를 걸어왔지만 신다정은 한 통도 받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신다정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방문 밖에 기대어 서 있는 지태준의 옆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토록 초라하고 퇴폐적인 지태준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쉰 목소리로 울먹이는 목소리에는 무력감과 절망이 배어 있다. “다정아, 문 좀 열어 줄래?” 방 안 침대에 앉아 있는 신다정은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오는 전화기만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런 기사에도 그녀 얼굴은 여느 때처럼 침착했다. 사기극이라고?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태준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아니! 절대 아니다. 지태준은 인간이 정의하는 사랑을 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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