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0장
깊은 밤, 파스텔 유리창을 통해 부드러운 빛이 교회 안을 비치고 있었다. 그 빛에 의해 큰 키가 긴 그림자를 생성해 보는 이로 하여금 숨 막히는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교회 안에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가운을 걸치고 가면을 쓴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는데 감히 나를 만나러 와?”
교회 안에 울려 퍼지는 주님의 나지막한 말투는 왠지 모르게 기괴하게 들렸다.
주님 앞에 선 젊은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신다정과 지태준이 김영수를 너무 잘 보호하고 있어서 해성에서는 손을 쓸 기회가 없습니다. 허성운의 부하인 허씨 가문 사람들이 신다정과 미리 연락을 취한 것 같습니다. 공항부터 계속 호위해 손을 쓸 기회를 못 찾았습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이 일 처리에 방해된다는 말을 들은 주님은 짜증이 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허씨 가문...”
주님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허성곤이 허씨 가문에 없으니 더 이상 허씨 가문이 아니지. 그저 쓸데없는 인간들의 집결지일 뿐, 그 어떤 타격도 감당해 내지 못할 거야.”
“말은 쉽지만 허성곤을 죽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허성곤의 다리가 십여 년 전 납치 사건 때 못 쓰게 되었다고 했지만 사실 걸을 수 있어요. 허성곤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살고 있고요. 전혀 중병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아요.”
“네 가문 중에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봤자 허성곤 하나야. 신다정과 지태준은 본인 조상들보다 훨씬 못해.”
“훨씬이요?”
젊은 남자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 두 사람... 뿐만 아니라 허성운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에요. 특히 지태준이 사람을 죽이는 모습이 어떤지 모르죠? 미치광이가 따로 없어요. 그나마... 신다정이 있으니 그 정도이지 없으면 한 마리 맹수나 다름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충고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네 개 가문과 맞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니 신다정은 건드리지 마세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싶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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