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옆에서 신다정의 테이블에 놓인 서류를 정리하던 지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안 가는 게 더 좋아."
신다정도 옆에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다정은 요즘 신정 엔터테인먼트의 일뿐만 아니라 모안 그룹의 일도 해야 했기에 아주 바빴다.
상업 거리가 갓 영업을 시작했기에 그룹에 많은 일들은 직접 처리해야 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실습은 신다정한테 시간 낭비를 하는 것과 같았다.
강금희는 의아해서 물었다.
"하지만 실습 안 가도 괜찮겠어?"
신다정은 예전에 해외에서 유학했기에 국내의 실습 체계를 잘 몰랐다.
하지만 친구한테서 실습하고 논문을 쓰는 게 아주 골치 아픈 일이라고 들었다.
반지훈이 말했다.
"무슨 일이 있겠어? 다정 씨한테 도장 찍어주면 되잖아. 논문은 다정 씨가 알아서 할거고."
지금 모여있는 넷 중 세명은 신다정한테 도장을 찍어줄 수 있었다.
지태준의 회사가 해외에 있었으니 말이지 안 그랬으면 도장 하나가 아니라 열 개라도 찍어줄 수 있었다.
"징-"
그때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반지훈이 달려가서 확인한다.
교장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더니 마지막에 "네?", "왜요?", "알겠어요."라는 말만 하였다.
한참 뒤 반지훈이 통화를 끊내자 강금희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학교에서 온 전화인데 이번 실습을 학교에서 배정한대."
반지훈은 고민에 잠겨 말했다.
"전에는 학교에서 배정하지 않았거든, 왜 이러는 거지? 부정행위를 막으려고 그러나?"
신다정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
"상관 없어요. 출근해서 시간 대충 떼우면서 조용히 한 달 보내면 돼요."
제일 중요한 한 달인데 실습 숙제를 바치는 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반지훈이 말했다.
"제발 서찬미랑 같은 회사에 배정받지 않으면 돼요."
키보드를 두드리던 신다정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서찬미요?"
"서찬미?"
강금희도 놀랐다.
"서찬미가 언제 대학원생 반에 들어간 거야?"
"편입생이래, 나도 방금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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