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3장
자기 아들에게 속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배건웅은 왠지 이번에 깨어난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 당분간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의사와 간호사가 방 안에 있는 배연화를 데리고 나갔다. 배연화는 의사들이 오빠에게 전기 충격 치료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방 안에 혼자 남은 배성유는 방문이 닫히는 순간 소리쳤다.
“이봐! 내 동생을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머리가 아픈 채 혼자 방에 남은 배성유는 호기심 어린 아기처럼 주위를 살폈다.
표정이나 행동이 전혀 연기하는 것 같지 않자 집사가 한마디 했다.
“어르신...”
“일단 가둬 놔!”
배건웅은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말했다.
배성연의 인격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배성유를 함부로 내보낼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집사는 배건웅을 부축하고 나갔다.
폐쇄된 방에 있는 배성연은 CCTV에서 보이지 않는는 구석에서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오후.
신다정은 지태준의 품에 안겨 있었다. 하루 평균 네다섯 시간밖에 자지 않는 지태준이었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 깼다.
신다정이 품에서 몸을 움직이자 지태준이 말했다.
“좀 더 잘까?”
어렴풋이 눈을 뜬 신다정은 지태준이 곁에 있는 것을 보고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배가 좀 고픈 것 같아.”
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신다정의 부상 때문에 두 사람이 한 침대에 꼭 붙어 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거의 매일 밤 소파에서 잤다.
품에 안겨 있는 신다정이 애교를 부리자 지태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응? 왜 아무 말도 안 해?”
신다정은 처음에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아랫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거리를 벌리려 한 순간 지태준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허스키하면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었는데.”
손바닥마저 뜨거운 지태준은 조금 원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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