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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장

“바보.” 지태준이 손을 뻗어 신다정의 코끝을 건드렸다. “매일 큰소리만 칠 줄 알지? 막상 그날이 되면 네가 힘든 걸 나더러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뭐가 어때서? 그런 말도 있잖아? 그니까... 여자가 남자보다 못하지 않다? 맞아. 이 말.” 낙성의 아침 바람에 신다정은 얼굴이 빨개졌고 결혼반지를 낀 손은 지태준을 꽉 잡고 있었다. “태준 씨... 두려워?” 신다정의 말은 사실 자신에게 묻는 말에 가까웠다. 박근영을 대할 때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기에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요즘 그녀는 금영 호텔의 하얀 가면을 쓴 사람들의 꿈을 자주 꿨다. 검은색 커튼이 천천히 올라가 희미한 불빛이 내리쬐면 귓가에서 여자들의 구원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들려왔다. 꿈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뛰어야만 사냥꾼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 너무 진실한 꿈에 그녀는 칼날이 곧 목을 찌를 것 같았다. 차가운 칼날이 그녀의 목을 베고 피가 사방으로 튀는 느낌... 지태준은 눈앞의 신다정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여태껏 뭔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고 그런 것이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다. 뭔가를 잃었다고 느꼈던 유일한 순간은 바로 박근영의 입을 통해 신다정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그의 세상에 신다정이 나타난 후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거울 앞에서 웃는 법,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는 법, 누군가를 배려하는 법을 수천 번 연습했다. 질투, 화, 긴장... 모든 감정을 그는 흠잡을 데 없이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신다정 앞에만 서면 마치 아주 두꺼운 가면을 쓴 것처럼 느껴졌고 그렇게 그는 가면 속에 숨어 신다정에게 최대한의 사랑을 줄 수밖에 없었다. 지태준은 이 순간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었다. 그녀를 매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다만 그의 사랑은 다른 사람의 사랑과 달랐다. 그는 감정을 모르는 환자로 감정이란 것은 그에게 있어서 영락없는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특별했다. 신다정을 향해 천천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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