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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장

박시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식 이름이 뭐야?” “성은 도씨야. 이름이 도천수인 것 같아.” “알았어.” 박시언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배성유가 다급하게 말했다. “벌써 전화를 끊으려고? 왜 이렇게 덤덤해?” “신다정이 김영수 집으로 데려갔다는 것은 그 자식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까이서 지켜보려고 그러는 거야. 지태준이 신다정 옆에 있으면 괜찮을 거야.” “너의 연적을 아주 많이 믿나 보네.” “더 할 말 없지?” “응, 뭐…” “끊을게.” 박시언이 바로 전화를 끊자 배성유는 휴대전화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멀쩡한 한성 그룹 대표이사가 왜 애틋한 남자 조연의 흉내를 내냐 말이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신다정은 신난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그 모습에 지태준이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말했다. “기분이 좋아 보이네.” “티가 나?” “들었어. 그렇게 괴롭히다가 집을 나가면 어떻게 하려고?” “우리를 감시하러 왔으니 절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감시하고 싶어 하니 곁에 둬야지. 감시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케쥴을 빡빡하게 채웠으니 신다정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양도 계약서를 훔칠 기회는 물론이고 그들의 말을 엿들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당분간 김씨 가문의 가정부와 하인들이 쉴 수 있겠네.” 한편 장바구니를 들고 밖으로 나간 도천수는 최대한 담담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하지만 차에 오르자마자 풋풋하고 순진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음흉해졌고 분노한 듯 차의 핸들을 여러 번 내리쳤다. 신다정! 일부러 그를 놀리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대로 김씨 저택을 떠날 수 없었다. 화가 난 도천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아랫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주소 몇 개 줄 테니 나 대신 장 좀 봐줘.” “장을 보라고요?” 부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미 김씨 저택에 들어가지 않았나요? 왜 장을 보나요?” “그걸 내가 너에게 설명해야 해? 얼른 내 말 대로 하지 않고 뭐 해?” 도천수가 화를 내자 그의 부하도 군말 없이 그의 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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