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8장
“김 대표, 방금 목욕을 해서 바로 찬 바람을 쐬면 안 좋으니까 충재 씨더러 나를 데려다주라고 하면 될 것 같아. 김 대표는 여기서 하룻밤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
“내 일을 언제부터 네가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김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차 대기시켜.”
“하지만 대표님... 이렇게 입고 가실 건가요?”
가운 차림으로 떠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입고 있는 가운을 내려다본 김영수는 화가 난 나머지 목에 걸고 있던 수건을 신다정의 얼굴에 던졌다.
“나가!”
수건을 다시 김영수에게 던진 신다정은 어두워진 김영수의 얼굴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위트룸에서 나갔고 마충재도 그녀의 뒤를 바짝 쫓았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진작 김영수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다!
신다정이 복도 벽에 기댄 채 말했다.
“옷 입는 게 이렇게 오래 걸려요? 우리 여자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네?”
마충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다정이 계속 말했다.
“오늘 김영수 씨가 누구를 만났나요?”
마충재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마충재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던 신다정은 문 앞에 서 있는 두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너무 궁금해서 그러는데 오늘 김영수가 누구를 만났는지 말해주면 10억, 그리고 작은 별장도 선물할 의향이 있는데.”
서로 눈을 마주친 경호원은 신다정에게 답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이내 마충재의 싸늘한 눈빛에 생각을 고쳤다.
이때 마충재가 차갑게 말했다.
“신다정 씨, 우리 대표를 배신한 사람은 낙성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누구를 죽이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요?”
“그럴 리가요. 낙성에선 살지 못하면 해성에 와서 살면 되잖아요. 해성이나 낙성이나 별반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두 경호원은 더욱 마음이 흔들렸다.
김씨 가문에서 평생 일을 해도 10억을 벌지는 못할 것이다.
이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다름없다.
이때 마충재가 말을 이었다.
“대표님을 배신한 사람은 낙성에서만 설 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목숨도 끝장이니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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