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7장
마충재가 옆으로 길을 비켜선 것을 보니 신다정을 지나가라는 뜻이 분명했다.
경호원 두 명이 방문을 열었지만 안에 아무도 없었다. 이때 욕실 안에서는 ‘와르르’ 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마충재가 앞으로 걸어 나와 방문을 닫았다.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려던 신다정은 테이블 위에 차 두 잔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 전 이 방에 다른 사람도 왔단 말인가?
담배 냄새는 영락없이 김영수가 즐겨 피우는 것이지만 재떨이는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만난 사람이 담배를 안 피운 것일까?
신다정이 김영수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욕실 문이 활짝 열리더니 목에 타올을 걸치고 가운을 헐렁하게 입은 김영수가 나타났다. 김영수를 아래위로 훑어보는 신다정은 전혀 피하는 기색이 없었다.
사실 김영수는 신다정에게 겁을 주려고 했다. 신다정이 다른 여자들처럼 수줍게 고개를 돌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를 자세히 훑어보는 눈빛에 김영수가 더 불편함을 느꼈다.
이제 생각해보니 저번에 샤워할 때도 신다정이 들어와 이런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 여자는 수치심이라곤 전혀 없는 것일까?
“뭘 봐? 남자를 처음 봐?”
김영수의 말에도 신다정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옷을 입고 있잖아? 가슴에 붙은 살도 안 보여.”
“너...”
신다정의 말에 김영수는 목이 메었다.
신다정의 거친 말이긴 하지만 김영수의 옷차림은 확실히 빈틈이 없었다.
소파에 앉은 김영수는 무심코 찻잔을 들어 마시려 했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지 냄새를 맡더니 짜증 나는 표정으로 차를 옆에 쏟았다.
“왜 미행해?”
“차에 손을 댄 사람을 잡았는지 보려고.”
“정말 예의라곤 전혀 없군. 본인 의심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고.”
“김 대표, 내 신변 안전을 위해 그런 것이지. 만약 김 대표가 사람을 시켜 차에 손을 댄 거라면 김 대표 집에 계속 머물 수 없으니까. 안 그래?”
“신다정! 양심이 있어? 내가 널 도와 범인을 찾고 있는데 감히 나를 의심하다니!”
김영수가 화를 내는 모습에 신다정은 목적의 절반은 달성했다고 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