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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장

“사실 반, 거짓 반이겠지.”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일까?” “다른 건 몰라도 너를 좋아하는 건 가짜일 거야.” 지태준의 단호함에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나 신다정에게 그렇게 매력이 없어? 배성유가 나를 좋아해서 관찰하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하는 눈빛은 숨길 수 없으니까.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아.” 지태준은 신다정을 바라봤다. 그때 지태준 스스로도 신다정에게 선뜻 호감을 전하지 못했는데 조금 전 배성유의 좋아한다는 말은 너무 태연했고 애정 어린 눈빛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 말은 배성유가 생각해낸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태준의 뜨거운 눈빛에 신다정의 볼이 살짝 발그스레해졌다. “맞아. 지 대표님 말이 어떻게 틀리겠어. 누군가를 사랑하는 눈빛이 어떤 것인지 지 대표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 지태준과 사귀기 전, 지태준이 자주 자신을 쳐다보자 신다정은 지태준이 다른 꿍꿍이 속셈이 있는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그녀를 좋아해서 본다는 것을 알았다. 신다정이 말했다. “하지만 배성유가 나를 좋아한 게 아니라면 왜 내 의식주를 기록했을까?” 신다정의 물음에 지태준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어.” “그런데 왜 태준 씨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신다정의 심문하는 듯한 시선으로 지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에게 숨기는 일이라도 있는 거야? 말 안 할 거야?” 신다정이 계속 물어보려 할 때 지태준은 갑자기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이내 얼굴이 창백해진 지태준의 모습을 발견한 신다정은 물으려던 것을 뒤로하고 급히 다가가서 그의 안색을 살폈다. “상처가 아픈 거야? 아니면 다른 데가 아파? 바로 의사를 부를게!” 신다정의 긴장한 얼굴에 지태준이 재빨리 손을 뻗어 신다정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괜찮아. 팔이 좀 아플 뿐이야.” “팔이 아파?” 신다정은 얼른 이불을 들췄지만 지태준의 팔 상처에 붕대가 잘 감겨 있었다. “조금 전에 상처를 건드렸나 봐. 붕대 다시 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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