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3장
“아, 미안.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독을 타는 습관이 없어. 그래서 방금 마신 커피는 독이 없는 거야. 하지만 내가 안에 수면제를 조금 넣었으니 이따가 한 8, 9시간 동안 잠을 자게 될 거야.”
말을 마치고 자리를 뜨려던 신다정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한마디 했다.
“아, 8.9시간 후면 컨테이너로 해성에 운송될 것 같은데 그때 최지수에게 연락해서 너를 데려가라고 할게. 돌아가서 잘 지내길 바라.”
신다정의 비꼬는 태도가 분명했다.
이대로 해성에 보내진다면 최지수 성격상 분명 화낼 것이다.
“신다정! 너!”
계속 말을 하려던 현제훈은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견딜 수 없었다. 시선도 흐릿해졌고 이내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아, 깜빡했다. 수면제 외에 사람을 기절하게 하는 약도 소량 넣었으니 푹 쉬어. 가는 내내 깨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신다정은 고개를 돌려 호텔을 떠났다.
호텔 밖, 경호원이 신다정에게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신다정 씨, 병원으로 돌아갈 건가요?”
“운전해, 김씨 저택으로 가자.”
“예.”
김씨 가문.
김영수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서재에서 다트를 던지고 있었다.
“대표님, 신다정 씨가 왔습니다.”
문밖에 있던 마충재가 돌아와 보고하자 김영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나에게 따지러 온 거야?”
“아마도요...”
“들어오지 못하게 해!”
김영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다정은 김영수의 방문을 박차며 들어왔다.
한참 동안 김씨 저택으로 오지 않은 신다정은 김씨 저택의 인테리어가 예전과 변함이 없음을 발견했다.
청소를 하다가 고개를 든 도아는 신다정을 발견하는 순간 흠칫했다. 하지만 신다정은 그녀를 힐끗 쳐다만 보았을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마치 두 사람이 만난 적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김영수, 안 나오면 내가 여기 있는 물건을 다 부숴버릴 거야!”
신다정은 높은 소리로 위층을 향해 소리쳤다.
이내 서재에서 나온 김영수는 신다정이 십여 명의 경호원을 대동해 온 것을 보고 이번만큼은 신다정이 아주 진지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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