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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장

“사모님, 드레스를 입으니 너무 아름다워요.” “레드카펫 스타들도 사모님의 미모는 따라가지 못할 겁니다.” 칭찬을 받은 신다정이 쑥스러워하자 고빈이 한마디 했다. “웨딩드레스가 잘 어울리네.” “고마워.” 환히 밝아오는 바깥 하늘을 본 고빈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도 어느 정도 지났으니 네가 시집가는 데 내가 반쪽짜리 친정 식구가 되어 줄게.” 선씨 가문에는 이제 남은 사람이 없다. 신다정은 눈앞의 고빈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고빈은 줄곧 회사의 기둥이었고 그녀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 “지난 2년 동안 너는 내 반쪽짜리 친정 식구가 아니라 온전한 친정 식구야.” 고빈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냥 겸손한 척하는 것이지. 내가 친정 식구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나도 화가 났을 거야.” 이때 창문 앞에 서서 아래층에 마중 나온 차량 행렬을 지켜보던 강금희는 감격에 겨워 외쳤다. “왔다. 왔어! 지태준과 반지훈이 왔어! 문 좀 막아줘!” 신다정은 깜짝 놀랐다. “문을 막으라고?” 강금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에게 문을 막으라고 지시한 뒤 재빨리 신다정을 옆 침대에 앉혔다. 신다정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강금희가 말했다. “이따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소리 내면 안 돼!” 신다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TV에서 보니까 다들 그렇게 했어.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오면 신부 들러리가 문을 막았어! 장애물을 어떻게 만들지 내가 이미 연구를 다 했으니까 절대 문제없을 거야!” “하지만...” 신다정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막아! 들여보내면 절대 안 돼!” 강금희는 마치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관 같았다. 이때, 문밖에서 배연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예요! 문 열어줘요!” 배연화라는 말에 강금희는 어리둥절했다. “배연화? 여긴 어쩐 일이야?” “들러리를 서라면서요? 웨딩카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줬어요.” 하지만 강금희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헛소리하지 마! 들러리는 나 하나야. 네가 언제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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