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유민아는 퉁명스러운 얼굴로 냉소를 지었다.
“누가 너와 얘기하고 싶대?”
“민아야, 내가 잘못한 거 알아. 원망해도 할 말이 없어. 이번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용서해 주면 안 될까?”
서찬미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김정아가 유민아를 잡아당기자 유민아는 그제야 불만스러운 얼굴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학교에서 내 장학금을 취소했어. 그래서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어. 그렇다고 항상 남자친구에게 의지할 수는 없잖아... 오늘 이 밥은 내가 번 돈으로 사는 거야.”
서찬미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많이 억울해하는 듯 보였다.
서찬미의 장학금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정아와 유민아도 표정이 다소 누그러졌다.
서찬미가 입을 열었다.
“용서해 준다면 너희들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할게. 민아야, 그동안 억울한 거 알아. 주임님께 가서 게시판에 루머를 퍼뜨린 게 나라고 말할게. 너와 상관없다고.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줘. 나 무시하지 말아줘.”
유민아는 고개를 돌렸다. 서찬미의 말에 동요된 듯했다.
어쨌든 지난 3년 동안 그녀와 서찬미는 가장 친한 사이였다. 지난번 서찬미가 주임 앞에서 그녀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지 않고 루머를 퍼뜨린 사람이 자기라고 인정했다면 관계가 이렇게 어색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서찬미, 주임님 앞에서 정말 네가 한 거라고 말하면 용서해 줄게.”
김정아는 역시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서찬미의 입바른 말만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찬미는 결심한 듯 말했다.
“알았어, 주임님 앞에 가서 내가 했다고 말할 테니 용서해줘.”
서찬미의 진지한 표정을 본 두 사람은 그제야 비아냥거림을 멈췄다.
이 모습을 본 신다정은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이 서찬미라는 여자가 생각보다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다만 거짓말은 결국 거짓말일 뿐이고 언젠가는 들통이 날 것이다.
신다정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
“오늘 허씨 집안에서 주최하는 보석연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맞아?”
“응,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긴 하네.”
허성운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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