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3장
“너무 예뻐!!”
신다정과 지태준이 서로 애틋하게 시선을 마주하고 있을 때, 문 앞에서 갑자기 강금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은 신다정이 입은 웨딩드레스를 보며 감격에 겨워하는 강금희를 발견했다.
“내 평생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본 적이 없어! 나도 결혼하고 싶어!”
여기까지 말한 강금희는 뒤에 반지훈이 서 있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결혼이 아니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한편 반지훈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금희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귀가 빨개졌다.
“금희 언니,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나? 할아버지가 우리를 불렀다고 반지훈이 그래서 온 거야.”
주위를 두리번거린 강금희는 의아한 듯 말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안 보이네.”
신다정이 말했다.
“할아버지... 아까까지 계셨는데 지금은 가셨어.”
“갔다고? 그럼 왜 불렀지?”
“신부 들러리를 하라고 그런 것이겠지.”
신다정이 옆에 있던 하인에게 눈짓하자 그 하인은 곧 신다정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강금희에게 말했다.
“신부의 들러리 드레스를 선택하기 위해 부르신 겁니다. 그리고 반 도련님, 신랑 들러리 옷도 모두 준비했으니 위층으로 올라가시죠.”
“나 아직 들러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들러리를 하려면 무슨 자격조건이 있나요? 나이 제한은요?”
나이와 관련된 말에 강금희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본 신다정은 얼른 이렇게 말했다.
“신부 들러리는 결혼 안 한 사람이면 다 할 수 있는 것 같던데.”
말을 마친 신다정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반지훈을 힐끗 쳐다보더니 일부러 물었다.
“반 도련님, 안 그래요?”
“응... 응.”
반지훈이 대답은 했지만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그도 강금희와 결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해야 할지 아직 생각도 못 했다.
“그럼 됐어. 가서 옷이나 입어볼게.”
강금희가 치마를 들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간 뒤 하인이 반지훈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반 도련님, 이쪽으로 모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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