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장
신다정이 최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 대표님,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요?”
최지수가 말을 이었다.
“내 추측이 맞다면 신 대표는 한서준 스캔들로 근성 엔터테인먼트를 무너뜨리려 했겠죠. 하지만 진작 예상하고 있었어요. 한서준이 근성에 벌어준 돈을 다 내뱉어도 돼요. 한성 그룹이야말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원하는 한성 그룹, 얼마든지 갖고 가세요. 박시언과 내가 맺은 계약은 파기할 수 있지만 금희 언니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최지수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신용은 지키는 사람이에요. 신 대표가 마음이 안 놓이면 계약서를 쓸 수도 있어요.”
“그래요. 그럼 계약서를 쓰죠. 한성 그룹을 줄게요. 하지만 최 대표도 너무 기뻐하지 마세요. 최 대표를 못 무너뜨린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최지수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신다정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
“얼마든지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말을 마친 신다정이 발길을 돌리자 패배해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최지수는 절로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똑바로 말해 봐! 도대체 누구를 돕는 거야?”
배성유가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박시언을 끌고 간 뒤 이렇게 물었지만 박시언은 배성유가 잡고 있는 손을 툭툭 치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배성유가 다급하게 말했다.
“진지하게 묻는 거야! 도대체 누구를 돕는 건데? 갑자기 최지수는 또 뭐야? 설마 또 사랑에 빠진 건 아니지?”
박시언이 귀찮은 얼굴로 말했다.
“묻지 말았어야 할 것은 알려고 하지 마. 명심해, 해성에서는 너와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모르는 사이니까.”
말을 마친 박시언이 자리를 뜨려 하자 배성유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네가 말해 줘야만 내 스승의 미래 사모님이 누구인지 알지! 줄을 잘못 서면 안 되잖아! 더군다나 신다정 씨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데.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하지만 최지수는 좀 이상해. 딱 봐도 말썽을 많이 피울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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