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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장

떠나는 한서준의 뒷모습에 현제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가서 잡을까?” “그렇게 가고 싶어 하니 그냥 보내, 위약금을 배상하지 못하면 결국 순순히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어.” 최지수는 회전의자에 기댄 체 눈을 감았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한서준이 갑자기 펑크를 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 한서준은 본인 입으로 이 바닥에서 정상의 자리에 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견디지 못했다. 현제훈이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다른 연예인들이 있잖아? 한서준의 자원들을 그 연예인들에게 나누어 줘, 한서준같이 복을 걷어차는 인간은 필요 없어. 원하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 최지수는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조금 피곤한데 가서 내 말 좀 전해. 죽을 각오로 싸우라고. 일이 성사되면 절대 푸대접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알았어.” 현제훈은 발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섰다. 한편, 연예인 휴게실. 피곤한 듯 책상에 엎드려 있던 몇몇 연예인들은 현제훈이 들어오자 그중 한 명이 일어나 물었다. “형, 우리 이제 집에 가도 돼?” 한서준에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까지 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 휴게실에 갇힌 채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현제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한서준이 하던 일들은 너희들이 하게 될 거야. 자원도 충분하니 이제 너희들이 좀 바빠지겠지. 최 대표가 말했어. 두 달만 버티면 절대 푸대접하지 않을 거라고.” “뭐? 두 달이나 더? 미쳤어?” “난 정말 안 될 것 같아. 집에 가서 자고 싶어.” “형, 이틀 동안 눈도 못 붙이고 콘서트 투어까지 했어. 한서준의 업무 강도를 누가 몰라. 우리 그냥 죽게 내버려 둘 거야?” ... 휴게실에 한동안 울려 퍼진 원성에 현제훈이 말했다. “원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근성 엔터테인먼트를 떠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요즘 몸은 힘들지라도 우리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은 톱 연예인들도 가질 수 없는 자원이야. 하루아침에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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