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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장

용성 모래사장. 신다정은 리클라이너에 누워있었고 눈앞에는 푸른 하늘과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황금빛 자갈로 빛나는 모래사장에서 신다정은 선글라스를 낀 채 휴대폰 카메라 앞에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은 뒤 SNS 계정에 게재했다. 사진 속 절반은 신다정의 얼굴이고 나머지 절반은 모안 그룹 연예인들이 모래사장에서 노는 모습이었다. SNS 사진 아래에 신다정이 한마디 문구도 달았다. [푸른 하늘, 흰 구름, 그리고 바다. 장난꾸러기 직원들과 너희들이 얻을 수 없는 사장님.] 댓글 창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워크숍이 있다고 들었는데 직원들을 전부 해외로 데려가는 건 처음 봤어! 이런 사장님, 너무 좋아! 나에게도 한 명 줘!] [언니! 내 모든 우상들을 한꺼번에 다 데려가면 어떻게 해요! 내 남편을 돌려주세요!] [모안 그룹의 연예인들이 단체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아 내 즐거움도 사라졌어!] ... 한편 배성유가 꽃무늬 팬티를 입은 채 삽을 들고 엉뚱한 모습으로 모래를 파며 작은 소리로 투덜대고 있었다. “결혼식도 하기 전에 신혼여행부터 가는 거야? 신혼여행이면 신혼여행이지! 왜 나까지 데려오는 건데? 수십 명이나 데리고 용성에 와서 이렇게 며칠씩이나 묵으면, 내 돈은 돈으로 안 보이는 거야!” “오빠, 혼자 뭐라고 투덜거리는 거야?” “투덜거리긴 뭘!” 배성유는 기분이 나빴다. 이 돈을 박시언에게 꼭 돌려받고 말 것이다. 이때 선글라스를 벗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배성유를 바라보던 신다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배 대표님 덕분에 워크숍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배성유는 억지로 헛웃음을 지었다. “별말씀을요! 이까짓 돈은 우리 배씨 가문에서 얼마든지 낼 수 있어요. 그저 땅을 가진 사람으로서 호의를 베푼 것뿐이니까요! 당연한 거죠!” 배성유는 마음이 아파도 너무 아팠다. 진짜로 자기 집안을 장악할 권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배연화가 말했다. “어머! 아빠가 생활비를 보냈어! 이따가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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