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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신다정이 차에서 내렸다. 박시언이 서찬미에게 집을 사준 사실을 강금희에게 아직 말하지 않았다. 박시언의 행동이 생각보다 너무 빨랐다. 서찬미를 새집에 들여보내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사모님...” 이쪽의 움직임을 들은 이 비서는 신다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 대표가 사모님이 이 시간에 올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일까? “괜찮아요. 이 비서, 계속해요.” 신다정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오히려 이 비서가 긴장해 죽을 지경이었다. 지금 이 장면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다정 언니, 화나신 거 아니죠? 앞으로 우리 이웃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사실 신다정은 이미 돌아섰다. 그런데 서찬미의 가식적인 말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웃? 어느 집 이웃?” 서찬미는 그사이 간이 커진 듯했다. “저도 이 동네 사니까 이제 이웃이 된 거 아닌가요?” “설마 이 동네에 산다고 모두가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신다정은 웃으며 서찬미가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그리고 강금희와 함께 있는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두 집의 가격 차이를 박시언이 알려주지 않았어?” 서찬미의 안색이 미세하게 변했다. “뭘 알려주는데요?” 강금희는 신다정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일부러 비아냥거렸다. “박시언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봐. 네가 사는 이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에서 가장 싸고 각 층에 다섯 가구가 살고 있어. 졸부 아니면 졸부들의 내연녀가 살고 있지. 그래서 신원 확인이 필요 없어. 돈만 있으면 다 들어올 수 있거든.” 순간, 서찬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 강금희는 말을 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가격이 너의 저 아파트의 10배야. 한 층에 한 가구밖에 없어. 해성시의 명망 있는 인물 외에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거든. 말해봐, 네가 우리와 이웃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서찬미의 표정은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다.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서찬미와 긴말을 나누기 귀찮은 신다정은 강금희를 끌고 차에 올라탔다. 신다정이 물었다. “층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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