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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신다정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물을 마시고 있을 때 갑자기 강금희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다정이 전화를 받자 강금희는 바로 말했다. “다정아! 박시언 옆에 있어?” “왜?” “이 녀석아! 요 며칠 우리 회사가 그 인간 때문에 엉망진창이야! 그 인간 반드시 혼내 줘야 해!”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 박시언이 언니 회사에 손을 댔어?” 사흘 전 신다정이 박씨 저택으로 갔을 때 강금희는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박시언이 서찬미를 위해 진짜로 강금희의 회사에 손을 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 자식의 수법은 매우 교묘했어. 처음에는 다른 회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요 며칠 많은 기업인들이 투자를 철회하고 술자리에 불러도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아. 결국 한 사람은 끈질기게 잡고 죽일 듯이 때렸더니 그제야 박시언이 시킨 것이라고 얘기했어. 나에게 투자를 한다면 자기와 맞서는 것이라면서!” 강금희가 말을 할수록 신다정의 안색은 굳어졌다. 박시언의 수완을 알고 있었지만 서찬미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 줄 몰랐다. 강금희가 비록 성이 강씨이지만 지씨 집안의 외손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강씨 집안과 맞서 싸우는 것은 지씨 집안 어르신의 미움을 사는 것과 같다. 박시언이 아무리 어리석다 하더라도 강금희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서두르지 마. 내가 처리할게.” 신다정이 전화를 끊었다. 사실 처음에는 박시언과 서찬미를 어떻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동안 너무 인자하게 대한 것 같다. 박시언은 강금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박시언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그녀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잠시 후 신다정은 일어나 식당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간 지 몇 걸음 만에 박시언이 서찬미에게 밀크티를 사주고 나란히 걷는 모습이 보였다. 서찬미가 먼저 박시언을 끌어안았다.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들고 그 모습을 찍었다. 누군가 사진을 찍는 것을 느꼈는지 박시언은 신다정 쪽을 바라보았다. 신다정도 당황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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