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5장 진희원의 정체
윤성훈의 동의가 없었다면 창룡이 주인을 바꿀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창룡은 먹을 것만 주면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는 혼돈과는 달랐다.
창룡은 그들 중에서 가장 똑똑했다.
그리고 성격도 오만해서 그렇게 쉽게 인간을 인정할 리가 없었다.
비록 창룡 본인이 원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주인을 바꾸면 9번의 뇌전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뇌전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경사 같았다.
동쪽의 상서로운 구름은 아주 반짝이고 있었다.
까마귀는 날개를 펄럭이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것은 하늘에도 저승에도 모두 좋은 일이었다.
‘됐어. 주인님이 갑자기 충동적으로 혼인을 올리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상서를 선물로 주는 것은 행복과 은혜를 내려주는 것이며 정당한 이유도 있으니 상관없었다.
까마귀가 날자 저승도 뭔가를 느꼈다.
특히 내하교가 진동했고 어떤 곳은 간판이 떨어질 뻔했다.
고대 신수가 주인을 섬기면 동쪽에는 반드시 이변이 생긴다. 저승에는 기쁨이 넘쳤다.
일부 망령의 작은 죄는 사면된다.
그리고 가족을 만나러 갔던 망령들은 가족들 앞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며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희생양을 찾으려고 했던 망령들은 가만히 있어야 했다. 밖으로 나오면 뭐든 순탄치 않을 것이고 심지어 녹을 수도 있었다.
흑백무상은 태블릿 속 혼란스러운 데이터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하나씩 껐다.
“이게 무슨 일이래? 상서가 주인을 섬기는 것은 수백 년 만에 일어난 일이지?”
흑무상은 자신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말도 마. 이번 달에도 KPI는 물 건너갔네.”
“일단 돌아가자.”
백무상은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저번처럼 집 파는 부동산 직원처럼 여겨질까 봐 말이다.
일반적으로 상서가 주인을 섬기는 것은 수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졌다.
그건 사실이었다. 국내든 해외든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세미나에 참석한 대사들은 모두 동쪽의 상서로운 구름을 바라보았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냥 날씨가 좋고 빛도 좋고 구름이 재밌게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다. 구름은 멀리서 보면 용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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