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3장 도사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
“휴전하세요.”
도포를 입은 그 사람은 손을 거두며 악랄한 눈빛을 했다.
“하늘의 은총 상서가 지나간 뒤 다시 공격하세요.”
일본 장교는 미신적인 논리에 짜증이 났다.
“여긴 전쟁터예요. 전쟁터에서는 시시각각 상황이 변해서 시간을 지체하거나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대령님 말씀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운이 저들 쪽에 있어요. 무리하게 공격을 강행한다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어요.”
대사는 몸을 돌렸다. 그의 미간에 깊은 흉터가 있었다.
그는 외모가 좋지 않았다. 광대뼈는 툭 튀어나왔고 두 눈은 음침했다.
다들 얼굴을 보면 그의 마음씨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사는 유독 그 점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일본 대령은 그런 생김새를 가진 사람과 협력하는 걸 좋아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나름의 목적이 있었고 이익만 챙길 수 있다면 이용당하는 것도 개의치 않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
일본 대령은 예전에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전에 도사들이 한 일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국의 지형은 아주 특이했다.
한국 군인들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산길을 걷다 보면 쉽게 방향을 잃었고, 나침반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만약 한국인이 길을 안내해 주지 않는다면 마을까지 갈 수가 없었다.
한국의 지형과 풍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한국 현지인들이었다.
그래서 일본 장교는 이런 길잡이들을 좋아했다.
만약 대사가 없었다면 그들은 이 요새를 뚫지 못했을 것이다.
도사들은 죽을 때 하나같이 눈을 감지 못했다. 그는 사실 그들을 입영할 생각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눈앞의 대사는 예외였다. 도사들이 하룻밤 사이에 전멸한 것은 모두 대사 덕분이었다.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더 데려오세요.”
대사의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짓눌렀다.
“잠시 휴식하면서 정비하세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근처에 저희 도문 사람은 제가 유일하니까요. 상서가 있다고 해도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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