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5장 스파이를 알아보다
퍽!
진희원은 발차기를 날려 그를 허공에서 추락하게 했다. 그녀는 긴 다리를 곧게 뻗고 그의 손목을 발로 밟은 채 냉랭하게 말했다.
“수작질이 많네요.”
진희원은 비아냥댔다.
그녀는 공격할 때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고 부적으로 누군가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드물었다.
진희원은 그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린 뒤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말한 그 흉수, 지금 어디 있죠?”
‘흉, 흉수?’
일본 사자는 당황했다. 그는 자신의 거짓말을 진희원이 믿을 줄은 몰랐다.
조금 전까지 그들의 뒤에 확실히 따라붙는 사람이 있었다.
일본 사자는 자신과 상대의 실력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자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도망쳤어요. 우, 우리 사람이 쫓고 있어요. 동, 동쪽으로 갔어요.”
일본 사자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진희원을 따돌리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진희원은 절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동쪽이요?”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그를 바닥에 퍽 소리 나게 힘껏 내동댕이쳤다.
서지석이 위험해지자 그녀의 몸속에 있던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만약 동쪽으로 갔다면 당신이 뒤에 감추고 있는 건 뭐죠?”
퍽!
또 한 번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일본 사자의 얼굴이 지면에 박혀 들어갈 정도였다. 근처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옆에 있던 검은 인영은 움직이려고 했다. 그러나 진희원에게 가까워졌을 때 그는 보이지 않는 기운에 의해 튕겼다.
진희원은 차가우면서도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다시 한번 물을게요. 당신이 말한 그 흉수는 어디 있죠?”
“저, 전 몰라요.”
일본 사자는 살면서 이렇게 비참했던 적이 없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대사였고 용호산 사람들을 만나도 쉽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
무엇 때문에 그의 진법은 그녀에게 아무 소용이 없는 걸까?
진희원은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더 묻지 않고 그를 벽 쪽으로 집어 던진 뒤 그늘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분명 뭔가 있었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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