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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장 누가 오든 똑같아

곽이서는 그 말을 듣자 마치 냉동고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이 차가웠다. “당신은 내 휴대전화를 가져갈 권리가 없어요. 당신은...” 곽이서는 말하다가 멈췄다. 진희원이 경찰증을 꺼냈기 때문이다. “난 경찰이야. 나한텐 그럴 권리가 있어.” 곽이서는 그제야 자신이 당했음을 눈치챘다. 진희원은 너무 젊었고 경찰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 점만 아니었다면 진희원을 경계했을 것이다. 진희원은 일부러 그녀의 본성을 자극하려고 한 게 분명했다. 곽이서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평소 엄마가 하던 것처럼 했다. “저 부모님한테 연락할래요. 부모님한테 변호사 부르라고 할 거예요.” “그래.” 진희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전에 넌 학교 폭력의 주범 중 한 명으로 장기간 조은예 학생을 괴롭혀 조은예 학생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하게 했으니 난 법에 따라 널 신문할 거야.” 곽이서는 조은예 얘기가 나오자 잠깐 두려웠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조은예가 죽었을 때, 곽이서의 엄마가 사건을 덮을 수 있다는 걸 학교 전체가 알았다. 게다가 이미 두 달이나 지난 일이었기에 곽이서는 경찰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할아버지 얘기했던 대로 말한다면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미성년자였기에 이런 사소한 잘못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곽이서는 다시 자리에 앉을 때 더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담당한 사람들도 학교에 도착했다. 이미 은퇴한 곽이서의 할아버지 곽정군은 누군가 그의 손녀를 찾아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 “이미 얘기했잖아. 그 사건은 이서랑 상관없다고. 그 어린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먹었겠어.” 곽정군은 물고기를 감상할 마음이 사라졌다.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떤 집요한 놈이 아직도 이 사건을 물고 늘어지는 거야? 자살 사건을 왜 아직도 종결짓지 않는 거야?” “이번에는 좀 의외였습니다. 직접 가보시겠습니까?” 곽정군은 그 말을 듣고 물고기 밥을 내려놓았다. “인맥은 한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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