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7장 학교를 찾아가다
“그동안 난 네가 전해주는 말에 의지했지. 난 지금까지도 대사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너희들이 줄곧 나를 믿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대사님의 정체를 내게 알려주기 껄끄러워서 그런 건지도 몰라.”
진원은 천천히 말했다.
“어떤 상황이든 지금은 문제가 생겼고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직접 대사님을 만나야겠어.”
“어르신 말씀을 대사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집사가 말했다.
“이번 일이 잠잠해지면 만나는 것도 가능하실 겁니다.”
진원은 그제야 상대방까지 함께 망쳐버리겠다는 마음을 접었다.
“뒷수습을 깔끔하게 해야 할 거야. 윤씨 일가에서 내 존재를 알게 하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집사는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몸을 돌렸을 때 그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의 미간에서 악랄함이 보였다. 진원은 자기 주제 파악을 못 했다.
어르신이라고 좀 불러줬더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듯했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원은 지금까지도 진씨 일가의 하인이었을 것이다.
진원은 양아들일 뿐이었다. 그들은 단지 진씨 성을 가진 진원이 있어 손을 쓰기가 편했기에 진원에게 심혈을 기울였던 것뿐이다.
소용없어지면 그냥 버려도 상관없었다.
집사는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들은 누군가를 위해서 그들의 계획을 망칠 생각이 없었다.
대사님은 이번에 제물의 질이 매우 좋다고 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진씨 일가는 물론이고 H국의 운세도 조금씩 약해질 것이다.
몇 년간 함정을 파놓았는데 진짜 목적을 쉽게 들킬 리는 없었다.
같은 시각, 겔루 국제학교 사무실.
불려 온 오세영은 선생은 짜증이 나서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학교에 있다 보니 담배를 피울 수가 없었다.
왜 하필 그녀의 반에 문제가 생길 것일까?
최근 들어 매일 그녀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학부모, 교장 그리고 형사들까지.
강의실, 기숙사도 전부 조사했고 CCTV도 몇 번이나 돌려봤다.
매일 일도 못 하고 분주히 돌아다녀야 했다.
만약 조은예의 학부모가 학교 측의 배상금을 받는다면 이런 일들을 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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