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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장 정의를 기다려보자

바이크가 소리를 내면서 떠났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이재연은 그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같은 시각, 위층 조동현네 집. 사과하려던 사람들은 전부 돌아갔다. 복도에서는 감히 오정윤이 먼저 꼬리를 쳤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야 뒤늦게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조동현은 5대 왕조 엽전으로 침대 위에 묶여 있었다. 실은 보이지 않았기에 오정윤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인 그녀는 남편이 요즘 달라졌다는 걸 발견했다. 그냥 단순히 고열 때문은 아닌 듯했다. 조동현은 예전에 항상 웃음이 많았다. 회사에서 아무리 억울한 일을 겪어도, 야근을 매일 해도 집에 돌아오면 항상 눈이 밝았다. 그리고 밖에서는 항상 그녀와 딸을 지켰다. 마치 지금 겪는 고생은 아무것도 아닌 듯,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듯 말이다. 그러나 딸이 떠난 뒤 그의 눈빛은 공허해졌다. 그는 항상 문제가 있다고,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계속해 어려움을 겪으며 쫓겨나기까지 했다. 오정윤은 정신을 잃었지만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편을 보았고 그제야 그에게 흰머리가 많이 자란 걸 발견했다. 금방 퇴역해서 돌아왔을 때는 다리를 다쳤어도 아주 활기가 넘쳤는데 말이다. “당신 힘든 거 알아. 당신 곁에는 내가 있어.” 오정윤은 살짝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도 진실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난 당신과 함께 그 사람들에게 복수할 거야.” 방법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인터넷에 영상을 올려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그래서 화제가 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화제를 불러 모을 줄도 몰랐고 화제가 되면 그 뒤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오정윤은 아파트 사람들이 그녀의 험담을 할 때 심지어 자신에게 되묻곤 했었다. 정말 자기 때문에 딸도 그렇게 된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녀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여겼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집안 형편도 좋지 않고 능력도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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