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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장 지금 찾으러 가다

이재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이재연은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억지로 웃어 보이면서 허술한 핑계를 댔다. “그건 제 친구 중 한 명이에요. 제 생일 파티 때 같이 밥을 먹었어요.” “네 생일파티인데 얘가 센터에 있네?” 진희원은 싱긋 웃으며 심오한 눈빛으로 말했다. “재밌네.” 이재연은 당황했다. “우리 평소에 원래 그러고 놀아요.” “재연아.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누군지 가리켜.” 진희원은 천천히 말했다. “그러면 그냥 보내줄게. 그렇지 않으면 아까 내가 말했던 것처럼 너희 집안은 풍비박산 날 거야. 그리고 넌 소년교도소에 가게 될 거야.” 이재연은 입을 꽉 깨문 채로 고민했다. 진희원은 재촉하지 않았다. “이 게임 익숙하지? 너희가 양을 선택하는 것과 같아. 이번 주에 양이 될지 말지는 누가 더 잘 예측하고 눈치가 빠른지를 보는 거잖아. 안 그래?” 진희원이 양 게임을 얘기하자 이재연은 조건 반사처럼 황급히 말했다. “걔는 곽이서예요. 걔네 집에서 투자해서 학교를 지었어요. 걔 엄마는 교장이에요. 조은예가 전학 오기 전까지 이서가 우리 학교 퀸카였어요. 공부도 잘했고요. 물론 지금도 그래요. 하지만 곽이서는 예쁘게 생겼으면서 주제 파악 못 하는 애를 싫어해요. 곽이서는 조은예에게서 거렁뱅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고 했고 조은예가 뻔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걔가 뭘 했는데?” 진희원의 눈빛은 덤덤했다. 이재연은 힘겹게 침을 삼켰다. “한 달 동안 조은예가 양을 하게 했어요.” “양? 양이 뭔데?” 이성협은 딸이 말한 양이 뭔지, 딸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재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에서 하는 게임이에요.” “게임?” 진희원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한 명을 골라서 그 애 이불 위에 물을 쏟고, 밥 안에 흙을 넣고, 화장실에 가둬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몇 명이 억지로 옷을 벗기고 뺨을 때리는 게 게임이라고 생각해?” 이재연의 안색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전 그런 적 없어요. 전 안 했어요.” “넌 안 했겠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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