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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윤 씨 가문 도련님의 치료를 거절했다고요?

진희원은 그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길고 짙은 속눈썹이 그녀의 눈 밑을 가렸다. 오히려 윤성훈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고 목소리는 더욱 허스키해졌다. “의원은 어떻게 경영해나갈 생각이에요?” 진희원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물점이 눈에 띄었다. “아직 계획 중이에요. 할머니께서 원하시는 건 누구나 병을 볼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러니 어제 같은 인지도는 저희 취지와 맞지 않아요.” 윤성훈은 가볍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원래 윤태혁에게 의료자원들을 준비시켜 그녀에게 주라고 분부하려 했다. 그러나 이제 보니 진희원은 이미 계획이 있었고 아마도 그가 너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했다. 진희원은 이렇게 일에 대해 간단하게만 언급하는 스타일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기에 찻잔을 들어 그와 잔을 부딪히며 말했다. “앞으로 저 좀 잘 지켜봐 주세요.” 윤태혁은 마음속으로 윤성훈은 진희원의 병원에서 자지만 않을 뿐이지 이미 충분히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윤성훈은 밖에 세워져 있는 마이바흐조차 골목길로 다니지 못하게 했기에 그가 진희원과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윤성훈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침착하게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말했다. “희원 씨가 윤 씨 가문의 도련님 병을 고칠 생각이 없다면서요?” “그 사람이요… 어디서 들은 거예요? 이 일은 저만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는 오늘 아침 꿈결에 전화로 윤 씨 가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윤성훈이 어떻게 이 사실을 아는 것일까? 윤성훈은 주먹을 쥐고 기침을 하며 말했다. “알아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어요.” 진희원은 그의 말에 공감했다. “어쨌든 성훈 씨는 경주 진 씨 가문 쪽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윤성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반문했다. “왜 치료하려 하지 않는 거예요?” 윤태혁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싶었다. 원래 윤현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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