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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장 전생의 악연

윤성훈은 지금까지 살면서 닷지 토마호크를 타본 적은 없었다. 평소에 그는 승용차를 타는 걸 선호했다. 그는 긴 다리를 내뻗으면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희원은 그가 낯설어하는 것 같자 손을 뻗어 그를 잡아당기면서 그의 손을 자신의 허리에 두르게 했다. “꽉 안아요. 나 엄청 빨리 달리니까.” 윤성훈은 코앞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으면서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엔진 소리와 함께 진희원은 허리를 살짝 숙였다. 등의 선이 아주 유려했다. 윤성훈은 한 팔로 가녀린 허리를 꽉 잡았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진희원의 체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향수들처럼 맡으면 괴로운 향기가 아니었다. 진희원의 몸에서는 아주 옅은 연꽃 향이 났다. 마치 막 봄비가 지나간 듯한 싱그러운 향이었다. 윤성훈은 시선을 내려뜨려서 빨간불이 됐을 때 진희원의 무심결에 드러난 허리를 보자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의 손에도 힘이 더 들어갔다. 진희원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헬멧을 쓴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그러냐는 듯이 말이다. 윤성훈은 작게 웃었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바로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교룡이 있으니 도망치지 못해요.” 진희원은 다시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윤성훈은 그녀가 잊었을 거로 생각했다. 진희원은 사람을 침대에 묶어두고 시중드는 것을 좋아했었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소용없었다. 이번 생에도 그런 걸 좋아할지는 알 수 없었다. 윤성훈은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그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힘들었다. 이와 동시에 윤씨 일가의 경호원들은 서강에 도착하여 골목마다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모든 차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말이다. 윤성훈의 실종은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윤현태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일부 사람들은 윤씨 일가의 집안일을 보도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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