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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장 윤성훈이 궁극기를 쓰다

윤성훈은 말없이 우산을 살짝 치우더니 고개를 약간 숙였다. 그에게서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이 풍겼다. 중년 남자는 흠 잡을 데 없는 그의 얼굴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 눈 어때? 용 같아?” 윤성훈은 그를 한 번 쓱 훑어보더니 무슨 더러운 물건이라도 본 듯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아니.” 순간, 자욱한 검은 안개가 중년 남자를 감쌌다. 번쩍거리는 비늘이 그의 목덜미에서 얼굴까지 뒤덮고 있었고 그는 다시 물었다. “내 눈 어때? 용 같아?” “아니.” 윤성훈은 아예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중년 남자는 완전히 격노하여 손톱이 검푸른색으로 되었다. 검은 안개가 그를 휘감았고 그는 마치 윤성훈을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다시 물을게. 내 눈을 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좀!” 윤성훈은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손을 휘둘렀다. 쾅! 중년 남자는 멀리 날아가 1미터가 넘는 벽에 등을 세게 부딪쳤다. 그는 무언가에 덴 것처럼 온몸이 다 아파나는 듯했다. 중년 남자는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고개를 들기도 전에 한 켤레의 구두가 그의 얼굴을 밟았다. 윤성훈은 여전히 검은 우산을 쓰고 있었다. 그의 곧고 긴 다리는 빗물에 젖어 들어갔고 양복도 비에 약간 젖었지만 본인은 아무렇지 않아했다. “난 기분이 좋지 않아. 보면 모르겠어?” “까악, 까악!” 그때 까마귀가 날아와 담벼락에 앉았다. 까마귀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게 왜 미련하게 주인님의 미움을 사서는!’ 까마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까마귀를 알아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제자리에 굳으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소인이 몰라뵀습니다. 제가 감히 당신께서 마음에 들어 하는 영혼을 노리겠습니까? 당신에게 양보하겠습니다. 양보합니다!” 그는 까마귀에게 용서를 빌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까마귀는 하마터면 현장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 윤성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네가 날 마음에 들어 한다고? 나를 먹어 치우겠다는 거냐? 백 년 만에 봐서 그런지 꿈도 크네.” “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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